주민번호 도용?

나도 모르게 누군가 주민번호를 도용하고, 비밀번호를 문의하면 어떻게 하나. 어제는 내가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없었고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주민번호를 사용했고(siren24란 회사에 따르면), 내 이메일로 문의한 비밀번호에 대한 답변 메일이 어제 하루동안 5개(!) 사이트(당연히 자주 안들어가는)에서 와있다. 안에서 누구한테 따지기도 어렵고, 불안하군.
2010/01/16 14:35 2010/01/16 14:35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74

반성

작년 11월 4일에 들어가면서 이런 글을 써놨었다.

이번에 들어가면, 꽤 오랫동안 안에 있어야할 것 같다.
신종플루가 빨리 사그라들어야할텐데.

비틀즈 엘범들어보기
일본어 매일 - 꾸준히 공부하기
매일 일기쓰기
빌려서 소설 많이 읽기
가져간 책들 읽기
다 읽고 주문해서 또 읽기

이제 좀 시간을 빽빽하게 쓰자~!

다행히 신종플루로 인한 외출금지령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비틀즈 앨범은 1~9집까지 들어보았다. 특히 5,6,7,8,9집을 신경써서 들어보았다. 당시의 유행이었던 너무 땡땡거리는 느낌, 로큰롤의 영향일까, 그런 느낌이 강한 것만 빼면 가사도 흥미롭고 괜찮다. 좋은 음질의 원곡과 함께 요즘 유행에 맞게 편곡된 (영화 Across the universe 같은) 곡들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틀즈의 원문가사가 정리된 사이트는 찾아내었는데, 내 영어실력의 한계와 시공간의 차이때문에 수수께끼같은 가사가 많다. 노래의 배경이 상세하게 실린 우리말 책을 한 권 찾아냈는데, 비싸서 구입을 못하고 있다. 취향도 공부해서 개발하는 것이라지만,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군.

일본어 공부를 계속 미루고 있다. 나와서도 계속 놀았다. 지난 여름이후로 정체기가 계속되는 것 같다. 다음 외출 전까지 어떻게든 갖고 있는 교재의 1권의 13과까지 복습을 마치고, 2권의 15과까지 진도를 나가야겠다. 당분간은 일본어 공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공부는 흐름이 중요하다.

그 사이에 백야행, 1Q84같은 소설을 몇 권 읽었다. 여기서는 읽고 싶은 책을 빌리기가 힘들다. 직접 구매하기엔 월급이 부족하고, 도서관을 뚫어봐야겠다. 고전같은 책을 3~6주간 장기대여할 방법은 없는걸까.

시간을 알차게 쓰려면 TV로부터 도망쳐야한다. 독서실에 가는 것을 습관화해야겠다. 재미있는 드라마 - 지붕뚫고 하이킥, 파스타, 추노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독서든 공부든 변수가 있었다. 제설이었다. 처음 맞은 겨울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2010/01/14 18:20 2010/01/14 18:20
, , ,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73

블로그 관련 새로운 기술(?) 메모

나와서 사용해본 신기술을 메모해 둔다. 까먹을까봐.

구글/트윗/페이스북/오픈ID 등을 이용한 사이트 가입(또는 커뮤니티 구축)을 지원. 회원 얼굴을 트위터의 팔로워처럼 보여주고 댓글 및 뉴스레터 서비스도 지원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댓글서비스가 트윗 등과 연동되도록 하려고 시도하다가 설치했으나, 댓글 기능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듯하다. 일단 시험삼아 설치해둠.

원래 안정적인 RSS발행을 위해 사용중이었는데, 블로그에서 발행한 글을 트위터에 자동으로 보내주는 기능이 새로 생겨서 Active로 설정해둠. 단축주소가 goo.gl 이라는 점이 재미있음.

하루동안 트윗한 문장을 모아서 지정한 블로그에서 자동 발행되게 한다. 텍스트큐브, 티스토리, 싸이 등 한정된 블로그만 지원하는 단점이 있다. 이번 기회에 실험용으로 운영하는 텍스트큐브 블로그에 연결해 두었다.

구글리더에도 있는 기능인데, 최근에 발견했다. 같은 그룹이 된 사용자와 일종의 게시판을 형성해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RSS로 발행된 포스팅의 제목과 본문 일부를 편리하게 게시하고 메모할 수 있다. 충성도 높은 한RSS 유저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못 알아본 사이에 부가기능(스킨, 글꼴 선택 등)이 몇가지 더 생기고, 그런 기능들은 유료로 제공된다는 것을 알았다.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반가운 소식이라서 적어놓는다.
2010/01/14 16:56 2010/01/14 16:56
,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72

Visit 10만 돌파!

대부분 검색에 의해서 들른 거겠지만, 자축~!
2009/12/19 12:03 2009/12/19 12:03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65

연민

같이 사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몇일이었다. 오늘 다 끝났다. 몸에 두르는 거칠고 거추장스러운 것들, 추위, 늦은 퇴근, 이른 출근......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 나는 'ㅇㅇㅇ'와 'ㅇㅇㅇ'에게 싫은 소리를 몇 번 들었다. 그가 나에게 그런 식으로 대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나의 마음을 아프고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화가 나고, 슬펐다. 왜 사람들은 스스로의 권위를 포용이 아닌 응징으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배워 앞으로도 이렇게 생각하며 아둥바둥하며 살아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 중 하나일 'ㅇㅇㅇ'들에게 느끼는 감정에서, 연민과 비슷한 것도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민은 약자에게 느끼는 것 - 강자인 그들에게 느끼는 이 감정은 자신의 비겁함을 속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忍 - 참는다는 뜻의 이 한자를 들여다보면, 마음 위에 칼이 그려져있다. 오늘 비록 참았지만, 내 심장의 칼자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입대 전부터 나는 줄곧 초한지의 한신을 떠올렸다. 만약에 내가 한신이라면 연민을 가질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내가 한신이 될지, 아Q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복수를 할 수 있을 때, 복수하지 않고 포용하기 직전에 갖는 감정- 그것이 연민일까,

그러나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 것일까?
2009/12/17 22:55 2009/12/17 22:55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63

소심해지는 어떤 날

1.
블로그에 글을 다시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되었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아무 내용이나 쓸 수는 없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넓고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2.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과,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지인들이 다들 잘 지내고 있다는 점은 별로 상관관계가 없는데,
나는 이런 것들을 엮어 스스로를 깎아내리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3.
결혼하는, 취업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지인들을 이곳에서 바라보면
나만 혼자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차라리 소식을 모르고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2009/12/08 22:07 2009/12/08 22:07
Response
No Trackback , 6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60

세상에서 가장 적은 월급

한달에 팔만원도 안되는 돈에서, 전화요금이랑 PC방 이용요금이랑 빠져나가면 남는게 없다.
책도 좀 사보고 싶은데, 통장에 잔고가 없다.
마음 속 지름신은 비틀즈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엘범들과 <비틀즈 콜렉션>이랑,
<SERI 전망 2010> 이랑 <어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신간 서적을 사라고 외치는데-
일단은 갖고 있는 책이나 보고, 빌려서 읽는 수 밖에......
차라리 신간이 아닌 고전 빌려읽기로 방향을 틀어버릴까.
2009/12/06 18:57 2009/12/06 18:57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59

동료 vs 친구

동료라는 말은 직장에서 자주 쓰겠지. 직장은 싫어도 다녀야하는 곳이다. 밥 때문이건 법 때문이건. 싫은 사람이 있어도 있어야하는 곳이다. 동료는 진심이나 호감 없이, 의무로도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는 그렇지 않다. 그 진심과 호감이 눈에 안보이게 된 지금, 나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안다. 또 옛 친구들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준다. 등대처럼, 지금 당장 내 옆에 없어도 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친구들의 좋은 글에 감사한다.

"내가 잘못된 길을 만들어왔던 것이다. 내가 가진 경험과 통찰과 무기가 부족했고 그래서 나는 잘못된 길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평가란 것이 얼마나 가혹해야 하는가" (조댕)
 
"잃는 게 많을 것이 분명한 사건을 선택했다면 스스로 긴장하는 수밖에는 없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각성에 한해서 주체는 나뿐이다." (곰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을 빛나게 할 것인가" (그대)


 
 
2009/12/05 16:36 2009/12/05 16:36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58

대충, 이렇게 지낼까 함.

이번에 들어가면, 꽤 오랫동안 안에 있어야할 것 같다.
신종플루가 빨리 사그라들어야할텐데.

비틀즈 엘범들어보기
일본어 매일 - 꾸준히 공부하기
매일 일기쓰기
빌려서 소설 많이 읽기
가져간 책들 읽기
다 읽고 주문해서 또 읽기

이제 좀 시간을 빽빽하게 쓰자~!
2009/11/04 16:06 2009/11/04 16:06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55

30분간의 운동

소대장의 명령(?)으로 30분 남짓 소대주위를 돌았습니다. 이곳에서 운동은 상병 이상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나는 이병 주제에 아픈 몸 덕분에(?) 막내일과 청소도 열외하고 운동을 하였습니다. 좁은 공간인데도 갖가지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하는 사람들, 상황실 근무하는 사람들, 기관총 분해조립 연습하는 사람들, 플스하는 사람들, 고기 구워먹는 사람들, 저녁시간이면 누구나 이중에 한 가지를 하고 있지요. 지금까지 나는 청소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니까 이 모든 것이 더 이상해 보입니다. 저들도 내가 이상해 보이겠지요. 아마 왕따, 경계인, 이방인, 외국인, 괴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그럴 것입니다.
땀, 근육의 긴장, 생각, 관찰, 거리두기 - 30분간의 운동이 내게 준 선물입니다. 늘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09/05/20 02:00 2009/05/20 02:00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7

나는 그곳에 나무처럼 심어져

어느 날 나는 초소에서 오후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초소에 서 있었습니다. 문득, 나는 그곳에 나무처럼 심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에게는 무릎이 필요 없지요. 나의 무릎도 퇴화하는 중인지, 이별의 통증이 왔습니다. 나는 거기서서 내 눈앞의 기지 외곽순환도로를 지나다니는 사람, 자전거, 자동차와 그 너머의 기차와 비행기를 보았습니다. 조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과연 나와 같은 ‘계’(종속과목강문계)일까요?
아니, 나는 식물일지도 모릅니다. 묘목을 심어 기르는 정원 같은 기본군사훈련단에 심어지고 길러지다가 이곳으로 옮겨 심어진 것입니다. 거름 같은 밥을 먹었고, 언 땅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잤습니다.
먼저 옮겨 시어진 나무들은 햇빛도 가리고 뿌리가 깊고 넓어 양분들도 많이 가져갈 수 있지요, 나는 하늘도 땅도 좁고 모자란데 병까지 들어 시든 나무 같군요. 시든 나무 옆에 새들이 날아와 앉았습니다. 참새들은 겁도 없이 내 옆에서 파리를 잡아먹고 날아가곤 했습니다.
머리위에 날아다니는 비행기들이 내 곁에 떨어지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릅니다. 영화 ‘거룩한 계보’처럼 말이에요. 나는 그 충격으로 의병제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담벼락을 넘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밀항하는 상상도 여러 번 했습니다만, 난 아직 일본어가 그렇게 유창하지 못하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내 머릿속의 상상은 이렇게 웃자라기만 하겠죠. 풍성함은 없이 같은 생각만 반복하면서...... 아, 또 옮겨 심어지고 싶군요.


2009/05/20 01:00 2009/05/20 01:00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6

저녁이 오지 않는 곳

내가 있는 소대에는 저녁이 오지 않습니다. 나는 저녁을 사랑했었는데, 저녁을 잃어버려 슬픕니다. 이장혁은 노래에서 “저녁마다 식탁에 앉아/ 쓸쓸히 저녁을 먹지(정확하지 않음)” 라고 했습니다. 이곳에는 저마다의 식탁도 없고, 쓸쓸함을 느낄 만큼 천천히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24시간 동안 5교대로 돌아가는 근무스케줄이 이곳의 저녁과 밤 새벽과 아침, 오후도 모두 가져가 버렸습니다.
시간은 가도 도무지 하루가 끝나지 않고 한 주가 끝나지 않습니다.
저녁은 매일 와야 저녁입니다. 그날 뜬 해가 질 때, 그날의 하루를 어제와 비슷하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별하는 시간이 저녁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그런 저녁이 오지 않습니다.
2009/05/20 00:00 2009/05/20 00:0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5

맡선임의 눈물

어느 병장이 소대가 막장이 되고 있다며 정색을 하고 어른 흉내를 낸 후, 집합과 잔소리가 수십 분간 반복되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내 동기와 맡선임만 남았을 때, 그는 어떤 서운함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울었습니다. 소리 내지는 않았지만, 이 나이가 되면 미간의 미세한 찡그림과 코와 눈의 움직임으로 그 정도는 알 수 있게 됩니다. 분명 어떤 오해가 나와 그 사이를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또한 계급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위로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위로해야 했던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나 역시 어떤 균열을 두려워하였나 봅니다. 그는 내 옆자리에서 숨을 죽여 울었고, 나는 이어폰을 끼고 이장혁을 들었습니다.

“ 주여 어디에
  어디 계시나이까
  정녕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매일 계속되는 과도한 진지함과 짜증, 어른 연습이 우리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정말 소대가 막장이 되는 걸까요? 그런 것들은 도대체 무엇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2009/05/20 00:00 2009/05/20 00:00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4

약과와 양갱같이 달달한

만약을 대비하며 늘 긴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군인입니다. 그런 긴장을 확인하는 게 훈련이고, 그런 날은 평소와는 다른 일들이 생기는 법이지요. 바로 그런 날 밤에 나는 어느 병장 ‘아저씨’와 함께 전투호에 앉아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화훼학과 출신이었습니다. 꽃과 총이라니! 이 얼마나 극적인 대비인지...... 우린 때때로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답답했지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랑이야기, 전공이야기, 선후임이야기, 신송이라 불리는 부대전통(?)이야기......
이렇게 선후임이 아닌 ‘인간’으로 만난 사람들은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흡사 약과와 양갱같이 달달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치고 한 시간 자고 새벽근무를 섰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답니다.
2009/05/19 00:00 2009/05/19 00:0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2

인격이 아닌 시스템

다이아나 무궁화와는 비교도 안 되는 어마어마하게 높으신 분이 다녀갔어요.
함께 초소에서 근무도 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옆집 아저씨 같고 말도 친근하게 걸었어요. 그의 아들도 헌병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휴가 나오면 삼겹살과 치킨만 먹다가 복귀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딸은 서울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려 통학한다고 했습니다. 또 그는 소란하고 딱딱한 우리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갔습니다. 그는 추리닝을 입고 이불을 걷어차고 자고 있더군요. 이렇게 그는 리더의 좋은 덕목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격’이기 이전에 ‘시스템’입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다정한 말 한마디와 배려보다 그의 존재자체가 나에게는 직접적입니다. 그의 존재자체가 부담이자 구속인 겁니다.

2009/05/18 00:00 2009/05/18 00:0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1

들어갑니다

들어갑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바래요. 저도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녹슬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눈치껏 시간을 만들어, 생각하고 글쓰고 편지하겠습니다. 다음 휴가는 6월 하순경입니다만, 나오기 전에 꼬박꼬박 포스팅으로 만나겠다 약조를 드리지요. 벗들과의 약속이기도하고, 그곳의 분위기에 위축되어 바보같이 살지 않겠다는 저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덧1. 혹시 면회를 원하신다면 이 블로그를 관리하시는 차완무시님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댓글을 달면 친절하게 상담해 주실 겁니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면회는 제가 서야하는 근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매우 비신사적인 행동이 됩니다.

덧2. 혹시 편지를 원하신다면 손편지가 아니라도 환영합니다. 책읽는다고 잔소리는 해도 편지 읽는다고 잔소리는 하지 않는답니다. 택배는 우체국택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편지나 택배 주소 역시 차완무시님께서 알려주실 것입니다.

덧3.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지 않군요. 밥도 잘 안넘어가고, 표정이 도무지 펴지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못난 꼴을 보였답니다. 다음에는 활짝 웃으며 나오고 들어갈 수 있길.

2009/05/17 18:54 2009/05/17 18:54
, , ,
Response
A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40

이병 생활

드디어 휴가 마지막 날이 왔다. 휴가를 나오던 날은 맑았는데, 오늘은 흐리고 비가 오는구나. 내일은 황사도 있다고 한다. 부대복귀하기가 입대하던 날처럼, 자대가던 날처럼 싫구나. 자대가던 날이 떠오른다. 아, 편지쓸 시간도 없어 남겨지지 못하고 사라진 내 가여운 시간들.

4월 30일 목요일, 보직이 결정되어 자대에 처음 갔을 때, 밤은 엄청나게 길었다. 스케쥴에 따라 교대로 근무하는 특징 때문에 13시간 가까운 공식적인 수면 시간을 갖고 있는 부대였다. 물론 정규 멤버 중에 13시간을 자는 사람은 없다. 중간 중간에 일어나서 야간이나 새벽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 근무를 설 수는 없었다. 나는 꼬박 열세시간을 누워있어야했다. 낮이 되어도 커튼으로 빛을 막은 그 방에서, 아는 사람도 친절한 사람도 없이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래도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벽시계 초침 소리가 철컥철컥인지 쾅쾅인지, 단두대에서도 저런 소리가 나지 않았을까, 매초 나는 처형당하고 있었다. 낮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서른 명 가까운 선임들의 계급과 이름들, 신병이 할 수 있는 5가지의 말, 그리고 해야할 수백가지의 일과 하지 말아야할 수백가지의 일.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이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막내 일이라고 부르는 일들은 쉴 틈이 없었다. 어쩌다 틈이 나면 외울 것들이 산더미였다.

밤마다 숨 쉬기는 힘들고 가슴은 빠르게 뛰었다. 차라리 고된 노동은 힘들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며 하는 일들은 시간이 빨리 가게 해준다. 밖에서 서는 근무는 5시간 동안 계속 서 있어도, 함께 근무서는 사람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나의 스트레스는 거의 쉬지 않고 들어오는 지적들과 사람들의 굳고 진지한 표정들, 그리고 웃을 수 없음, 생각할 수 없음, 말할 수 없음, 글을 쓸 수 없음을 비롯한 총체적 여유없음에서 오는 것 같았다.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조커의 대사를 속으로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왜 그렇게 진지해?

벌써 2주가 넘었고, 나는 휴가를 한 번 나왔다. 처음에 누군가 적응하는데 3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적응하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리라. 고통에 무디어진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나의 말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병 생활을 어떻게 회상하게 될까. 나는 2개월 후에 일병으로 진급하게 된다. 60여일 뒤에 나는 지금의 나를 배신하게 될까.

2009/05/17 09:04 2009/05/17 09:04
, , ,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39

나이가 많아서 어렵지 않니?

나이가 많다고 좀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 편이다. (내 나이가 지나치게 많기는하다.) 나도 조심하지만, 나를 대하는 선임들도 나를 대하기가 꽤나 불편한 것 같다. 내게 욕설을 거의 안 쓰는 것도 그렇지만, 호칭문제도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군대의 계급이 국가권력이 만들어놓은 권위라면, 나이는 사회의 암묵적인 합의에 의한 권위이다. 보통 고등학교까지는 이런 류의 혼동이 잘 생기지 않는데, 군에서는 종종 그런 경우가 생긴다. 이번에 나도 본의 아니게 그 두가지 권위를 헷갈리게 만들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되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내게 새롭게 보이는 몇 가지를 기록한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나도 '나이'라는 권위에 상당히 의지해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이 권위가 부정되는, 최소한 흔들리는 이 공간에서 나도 적지 않게 당황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쉽게 말해서 나이 어린 선임들이 반말하고, 잔소리를 해서 기분이 언짢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물었을 때, 겉으로는 괜찮다, 괜찮다 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계급이라는 권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나이라는 권위도 마찬가지로 갖고 있다. 계급이라는 권위가 진실과 능력을 자동으로 갖지 않는 것처럼, 나이라는 권위도 마찬가지이다.

진실과 능력이라는 내용이 아니라, 계급이라는 형식으로 관계가 맺어지기에 난 지금 불편하다. 이런 류의 불편함을, 지금까지 내가 나이라는 형식을 앞세워 맺은 관계들에서, 나보다 나이가 어린사람들도 아마 다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한편으로는 좀 더 공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계급보다는 비공식적인 나이의 권위가 더 강력해보인다는 것도 특이하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 높은 계급의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쉽게 수긍할 수 있는 것 같다.

덧. 나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이 후임으로 들어와 느끼는 불편함을, 나이가 적은 사람이 후임으로 들어와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평등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09/05/16 20:26 2009/05/16 20:26
, ,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38

어리광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괴롭고 꺼려질 수 있구나. 이번 휴가동안 나는 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두운 표정을 너무 많이 보여준 것 같다. 활짝 웃을 수는 없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난 아직 많이 어리구나.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고, 누구도 대신 짊어질 수 없는 일들은, 말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그러나 나는 속병이 걸리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차라리 그렇게 대나무 숲에 들어가서 외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2009/05/16 18:57 2009/05/16 18:57
, ,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37

좋은 선임을 만났니?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좋은 선임을 만났냐고. 나도 특기나 자대, 보직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어떤 선임을 만났는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몇 주 안되지만 그 곳 생활을 해보니 이 질문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좋은 선임과 나쁜 선임.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걸까. 좋은 선임이라고 하면 잘 해주는 사람, 나쁜 선임이라고 하면 그곳 속어로 '꼽창'이라고 불리는, 날 괴롭히는 사람일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누구나 좋은 선임이 되고 싶어한다. 좋은 선임은 사랑받기 때문이다. 누가 후임에게 욕을 먹고 싶어할까. 하지만, 누군가는 나쁜 선임이 되어야한다. 욕하고, 잔소리하는 선임없이는 위에서 요구하는 결과는 만들어지지 않기 떄문이다. 그곳의 규칙은 사회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해야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이 더 분명한 곳이다.

'짬'이 찬다면 좋은 선임이 되기 쉽다. 나에게 웃으면서 대해줄 수 있다. 그러나 웃으면서 대해준다고 해서 그가 꼭 좋은 선임이라고 할 수 없다. 그의 웃음과 함께 그의 지위와 그가 놓인 곳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는 그와 나 사이의 후임들에게 좋은 선임이어서는 안된다. 고상하게 떠다니는 백조가 물 아래에서 끝없이 물장구를 치는 것처럼 그는 후임들에게 요구한다. 더 갈궈라, 더 조져라. 아마 뒤에서 이런 말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맡선임들은, 또는 근기수 선임들(그 짬이 찬 선임과 나 사이의 선임들 말이다)은 나쁜 선임들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들은 그런 악역을 맡은 것이다. 늘 그렇듯 악역은 어쩔 수 없이 맡게 된다. 나는 그들을 쉽게 미워할 수 없다. 물론 나는 그들의 말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들의 말이 듣기 싫을 때가 많다.

게중에 간혹, 나에 대한 잔소리와 친근함을 함께 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좋은 선임'이라고 부른다해도, 아쉽지만 그런 사람들은 드물다. 그런 사람들이 한 명쯤 있어도, 그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에게는 많은 선임들이 있고, 그 나머지 선임들은 그냥 '좋은 선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9/05/16 18:48 2009/05/16 18:48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2all.kr/rss/response/336


archive

Site Stats

Total hits:
135838
Today:
63
Yesterday:
110